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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갑자기 친구가 강아지 임시 보호를 부탁했다.
집에 동생이 고양이를 한 마리 데려와서 키우고 있고... 나도 좀 바빠질 거 같아서 거절하려고 했으나, 뭉치가 있을 때 매번 산책 부탁을 하면 한 번을 거절을 안 하고 돌봐줬던 놈이고 뭐... 강아지를 어디 맡기는 그 무거운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니 내가 잘 데리고 있어 보겠다고 했다.
이름은 누리.
종은 푸들이다.
근데, 너무 어르신이 오셨다... ㅎㅎ
16살...!
(뭉치가 살아있었으면 딱 뭉치 나이!)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나이가 제일 걱정이었다.
나이 때문인지 삐쩍 말라서 과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별 탈 없이 한 달을 보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그렇게 분리 불안 증세는 없었다.
집을 조금 구경하더니, 물도 벌컥 벌컥 마시고 밥도 야무지게 잘 먹었다.
정말 다행이다...ㅋㅋㅋ
날씨가 너무 추워서 제발 집에 아무데나 볼일을 보세요...! 하면서 산책을 가야 하나.. 이러고 있었는데 배변도 집에서 해결을 하셔서 굉장히 고마웠다.
가장 놀라웠던건, 집 구경을 쵹쵹쵹쵹 돌아다니면서 하시는데 다리에 힘이 없어서...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두둥!!
갑자기 쇼파 위로 껑충 뛰어서 올라가셨다! ㅋㅋㅋㅋ
올라가고 싶어 하길래 안아서 올려줄게! 하고 가고 있었는데, 혼자 껑충 올라가서 우리 집에서 제일로 부드럽고 비싼 담요 위에 자리 잡으셨다..ㅋㅋㅋㅋ
아직 기운은 넘치시는 거 같으니... 잘 적응하기를 기다려 봐야겠다.
어제저녁은 새로운 냄새들이 낯선지, 집에 사람이 왔다 갔다 할 때마다 따라서 집 구경을 하면서 엄~~ 청 돌아다니시는데, 내가 앉아서 글을 쓰고 있는 걸 보면 알겠지만, 지금은 저기 담요 위에 누워서 잘 주무시고 계신다.
잘 지내봅시다. 누리 씨.
+ 누리 임보 일기를 자주 작성하여 올려놓겠습니다. 하루 정도 지나니 이제 좀 집에 익숙해진 거 같네요..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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