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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 임보 일기

Day 2

춘햄 2023. 12. 24. 22:56

 누리와 함께 맞는 두 번째 아침이다. 그새 적응이 좀 됐는지 오늘 밤에는 중간에 안 깨고 푹 잔 얼굴로, 내가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는 걸 보더니 졸졸졸 따라 나왔다.

 

오전에는 좀 여유가 있어서, 쇼파에 앉아 쉬고 있었는데 거실을 좀 돌아다니다가 내 옆으로 올라오고 싶은 눈빛을 보내시길래... 올려줬다.

 

이젠 진짜 내가 아는 냄새가 됐는지, 쪼르르 옆으로 기대어 눕더니 코를 골면서 주무셨다.


 

확실히 내가 편해졌는지, 

 

손을 좀 올려서 쓰다듬으면 어제까지는 경직되어 있는 등이 느껴졌는데 이제는 편~안 하게 손길을 맞이한다.


손을 멈추지 말게나... 젊은이

이젠 이렇게 쓰다듬다가 손을 멈추면, 빨리 다시 쓰다듬으라고 재촉한다...ㅋㅋㅋㅋ

 

아까는 막 앞발로 쓰다듬어달라고 긁으시는데, 깜짝 놀랐다.

 

다행히도 이제 기운을 완전히 차리고, 낯선 집에서 아는 집이 됐나보다.


 

사료.. 는 통조림이랑 섞어서 주니까 귀신 같이 사료만 쏙쏙 뱉어내시는지.... 맛있게 잘 먹는 거 같기는 한데,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ㅋㅋㅋ

 

오늘 제일 서프라이즈였던 건, 박람회를 갔느라 한 4시간 정도 집을 비우고 돌아오니 누리가 반갑다고 앞발을 들어 내 무릎을 막~ 터치하시는 게 아닌가!! 며칠 안 있기는 했는데, 이젠 진짜 낯선 사람에서 아는 사람으로 보직이 변경된 거 같다! 

 

계속 이렇게만 있읍시다. 누리 씨.

 

누리.real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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